낡음이 아닌 깊어짐: 에이징(Aging)의 미학

지난달, 우연한 기회로 1950년대에 만들어진 덴마크 빈티지 의자를 복원(Restore)하게 되었습니다. 70년이라는 긴 세월을 견뎌온 의자였습니다. 그런데 놀랍게도, 그 의자는 막 공장에서 나온 새 의자보다 훨씬 더 기품 있고 아름다웠습니다.

사람의 손이 가장 많이 닿은 팔걸이 끝부분은 칠이 벗겨져 반들반들하게 윤이 났고, 햇빛을 오래 받은 등받이는 붉은빛이 감도는 황금색으로 익어 있었습니다. 곳곳에 작은 찍힘과 스크래치가 있었지만, 그것은 흉터가 아니라 그 의자가 겪어온 세월의 훈장처럼 보였습니다.

저는 그 의자를 보며 **’지속 가능한 아름다움’**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새것일 때 가장 예쁘고 시간이 지날수록 볼품없어지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삽니다. 코팅이 벗겨지면 버려야 하는 가구들 말이죠. 하지만 좋은 소재와 정직한 방식으로 만든 가구는 다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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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물이 거대한 지붕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기둥(Column)과 보(Beam)를 세우고 하중을 분산시키듯, 의자 역시 사람의 체중을 온전히 받아내면서도 구조적인 안정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얇은 다리 4개로 80kg가 넘는 하중을, 그것도 움직이는 동하중(Dynamic Load)을 수년 동안 버텨야 하니까요.

이번 [S-Chair] 시리즈의 영감은 한강을 건너다 본 교각의 아치 구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리의 상판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아치는 시각적으로는 유려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역학적으로는 위에서 누르는 힘을 양옆으로 분산시키는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구조입니다.

저는 이 구조적 미학을 가구에 적용했습니다. 다리와 좌판이 만나는 결합부에 불필요한 보강목을 덧대어 투박하게 만드는 대신, 힘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치형 프레임을 설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의자의 시각적 무게감은 덜어내고, 내구성은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뼈대만 남았음에도 그 자체로 아름답고 튼튼한 것. 가구는 가장 본질적인 형태의 건축이어야 합니다.

서울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로 208. 4층 (용문빌딩)

경기 (공장)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백옥대로 489번길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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