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식의 불편함을 관찰하다

숲길을 걷거나 해변의 바위를 바라볼 때, 우리는 이유 모를 편안함을 느낍니다. 왜 그럴까요? 건축가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자연계에는 자로 잰 듯 완벽한 직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강물은 대지의 굴곡을 따라 굽이치고, 나무는 햇빛을 쫓아 비스듬히 자라며, 심지어 발에 채이는 작은 조약돌 하나도 제각각의 모난 구석을 둥글게 깎아낸 비정형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도시는 온통 직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네모난 빌딩, 네모난 창문, 네모난 모니터. 효율성을 위해 재단된 직선들의 숲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긴장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일까요? 집이라는 공간에서만큼은 그 긴장을 내려놓고 싶어집니다.

저는 이 **’의도되지 않은 불규칙함’**에서 디자인의 가장 큰 영감을 받습니다. 이번에 작업한 라이브 엣지(Live Edge) 테이블은 이러한 자연의 선을 있는 그대로 공간에 들이려는 시도입니다.

건축물이 거대한 지붕의 무게를 버티기 위해 기둥(Column)과 보(Beam)를 세우고 하중을 분산시키듯, 의자 역시 사람의 체중을 온전히 받아내면서도 구조적인 안정감을 유지해야 합니다. 얇은 다리 4개로 80kg가 넘는 하중을, 그것도 움직이는 동하중(Dynamic Load)을 수년 동안 버텨야 하니까요.

이번 [S-Chair] 시리즈의 영감은 한강을 건너다 본 교각의 아치 구조에서 시작되었습니다. 다리의 상판을 떠받치고 있는 거대한 아치는 시각적으로는 유려하고 우아해 보이지만, 역학적으로는 위에서 누르는 힘을 양옆으로 분산시키는 가장 강력하고 효율적인 구조입니다.

저는 이 구조적 미학을 가구에 적용했습니다. 다리와 좌판이 만나는 결합부에 불필요한 보강목을 덧대어 투박하게 만드는 대신, 힘의 흐름을 따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아치형 프레임을 설계했습니다. 이를 통해 의자의 시각적 무게감은 덜어내고, 내구성은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좋은 디자인은 더할 것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더 이상 뺄 것이 없는 상태라고 합니다. 뼈대만 남았음에도 그 자체로 아름답고 튼튼한 것. 가구는 가장 본질적인 형태의 건축이어야 합니다.

서울

서울특별시 강남구 학동로 208. 4층 (용문빌딩)

경기 (공장)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백옥대로 489번길 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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