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길을 걷거나 해변의 바위를 바라볼 때, 우리는 이유 모를 편안함을 느낍니다. 왜 그럴까요?
건축가 가우디는 “직선은 인간의 선이고, 곡선은 신의 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자연계에는 자로 잰 듯 완벽한 직선이 존재하지 않습니다. 강물은 대지의 굴곡을 따라 굽이치고, 나무는 햇빛을 쫓아 비스듬히 자라며, 심지어 발에 채이는 작은 조약돌 하나도 제각각의 모난 구석을 둥글게 깎아낸 비정형의 형태를 띠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사는 도시는 온통 직선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네모난 빌딩, 네모난 창문, 네모난 모니터. 효율성을 위해 재단된 직선들의 숲에서 우리는 알게 모르게 긴장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일까요? 집이라는 공간에서만큼은 그 긴장을 내려놓고 싶어집니다.
저는 이 **’의도되지 않은 불규칙함’**에서 디자인의 가장 큰 영감을 받습니다. 이번에 작업한 라이브 엣지(Live Edge) 테이블은 이러한 자연의 선을 있는 그대로 공간에 들이려는 시도입니다.
제재소에서 나무를 고를 때, 저는 가장 반듯한 나무가 아니라 가장 못생긴 나무를 찾습니다.
옹이가 박혀 휘어지고, 껍질 부분이 울퉁불퉁하게 살아있는 나무. 기계톱으로 가장자리를 반듯하게 잘라내면 작업은 편하겠지만, 그것은 나무가 가진 수십 년의 역사를 지워버리는 일입니다.
대신 저는 그 굴곡을 따라 수백 번의 사포질을 합니다. 손으로 훑었을 때 느껴지는 미세한 파동, 눈을 감고 만지면 마치 흐르는 물결을 만지는 듯한 촉감. 이것은 기계가 만든 매끈함과는 차원이 다른 정서적 안정을 줍니다. 우리의 삶도, 우리의 마음도 직선이 아니기에. 매일 마주하고 손을 얹는 가구 역시 자연의 곡선을 닮아있을 때 비로소 우리는 온전한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